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 주어진 학사일정에 맞추어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대신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듣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에요. 어떤 과목을 선택할 수 있을지, 새로운 교육과정을 대입 평가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미래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융합적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자기주도학습 방식이 공교육에 접목된다는 것은 확실해 보여요.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교육부는 ‘학습자 주도성’을 개정 방향 중 하나로 제시했거든요. 초등학교부터 대학 입시까지 연계되는 커다란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인 셈이죠.
*출처 : 교육부
실제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논의에서는 서·논술형 수능체계 도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미래형 입시제도에 맞는 창의적 사고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입시 교육의 상징 ‘대치동 1타 강사’가 알려주는 미래형 입시제도 시리즈, 그 두 번째 인터뷰입니다.
미래형 입시제도를
초등학교 때부터 대비해야 할까요?
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는 결코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습니다. 인문학자와 과학자의 대부분은 사람들이 믿는 상식과 진리를 비판하며 현상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의문이야말로 창의적⋅융합적 사고의 출발이고, 이는 어릴 때 시작되는 것입니다. 말을 갓 배우는 아이들은 엄마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요. 어릴 적 닭장에 들어가 달걀을 품고 부화시키려 했다는 에디슨의 일화가 있지요. 초등학생 때 의문을 생활화하도록 해야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가 확장될 수 있습니다.
혹시 IB 교육과정에 대해 알고 있나요? IB란,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준말로 스위스의 비영리 교육재단 IBO에서 개발해 운영하는 국제인증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수업은 프로젝트⋅토론형으로, 평가는 주로 논술⋅서술형으로 치러지며 IB 과정을 마치면 전 세계 주요 대학에서 입시 성적을 인정받을 수 있어요.
2022년 7월 기준, 160개국 5500여 개 학교에서 IB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10년 전부터 IB를 공교육에 접목하면서 운영해오고 있지요. 우리나라는 몇 년 전부터 대구와 제주 지역 일부 공립학교에 IB를 도입했고요.
*출처 : 대구광역시교육청 2022 국제바칼로레아 리플릿
이처럼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IB 교육과정을 채택한 이유는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며 지식을 완성해나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12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중학교를 방문해 IB 수업을 참관한 뒤 ‘암기⋅시험 중심 교육을 탈피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며 IB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하지만 비용 부담, 교사 양성의 한계 등 현실적인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