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 때문에 이불 킥 해본 적 있나요? 만약 누구에게도 말 못 할 흑역사가 온라인에 게시되면 어떨까요? 정부에서는 직접 지울 수 없는 어린 시절 게시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흑역사를 지워주는 ‘지우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아동/청소년의 잊힐 권리를 위해 진행하는 건데요. 지우개 서비스 관련 SNS 콘텐츠를 분석해 본 결과 71%는 긍정적이었어요. 흑역사로 눈물짓던 시간을 쉽게 지울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거죠.
*출처 : 썸트렌드(2022. 06. 08 ~ 2023. 06. 07)
무엇을, 어떻게 지워 주나요?
지우개 서비스로 누구나 무엇이든 지울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만 24세 이하라면 ‘미성년 때 작성’한 게시물 중 이름, 생년월일, 주소, 사진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게시물’에 한해서만 개인정보포털에 삭제 요청할 수 있죠. 우선은 본인이 멋모르던 시절 올린 게시물만 가능하지만, 추후에는 제3자가 올린 불법 촬영물, 개인 정보 불법 거래 게시물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해요.
지우개 서비스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
누군가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과거를 지우는 데 악용하는 게 아닐까 걱정해요. 하지만 학교폭력이나 범죄 등 법적/도덕적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이는 게시물은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어요. 오히려 걱정해야 하는 부분은 모든 삭제 여부를 게시물 삭제 요청한 사람과 일대일로 상담했던 ‘상담원’이 자의적으로 판단한다는 점이에요. 지우개 서비스가 문제없이 운영되려면 삭제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상담사의 역량도 강화해야겠죠.
여러분은 지우개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긍정적인 시선의 인터뷰와 부정적인 시선의 인터뷰를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10대의 SNS 이용률은 얼마나 될까요? 오픈서베이의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10대의 82.9%가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다고 해요. 요즘 아동ㆍ청소년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답게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죠.
출처 : 오픈서베이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3>, 10대 362명 대상
최근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흑역사를 지워주는 ‘지우개 서비스’가 시행됐어요. 시행한 지 두 달 사이 약 3,488건의 신청이 접수됐고, 15세가 가장 많이 신청했다고 해요. 개인정보 노출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시기에 무심코 개인정보가 포함된 게시물을 올린 이유가 클 텐데요. 디지털 사용은 익숙하지만 정작 디지털 사용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해서 생긴 일은 아닐까 싶어요.
오늘은 초등학교 6학년인 두 아이를 만나 ‘디지털 잊힐 권리’와 자녀의 일상을 SNS에 공유하는 ‘셰어런팅’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어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