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업체 ‘배달의 민족’은 10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조사를 했어요. 여러분도 한번 맞춰 보시겠어요?
*출처: 배민트렌드 2022 연령대별
정답은 1번 마라탕이었습니다. 그리고 2위는 매운 떡볶이, 3위는 치킨버거 세트였어요. 보기 항목 모두가 10대 청소년이 좋아하는 상위 메뉴인 거죠. 요즘 아이들은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 먹는 게 국룰이라고 해요. 맵고, 짜고, 기름지고, 단 것만 선호하는 우리 아이들, 정말 괜찮을까요?
짜고 달게 먹는 청소년 식습관, 비상사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마라탕 1그릇의 나트륨 함유량은 2,000~3,00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청소년 하루 나트륨 섭취량 1,500mg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예요. 게다가 마라탕처럼 기름지고 매운 국물을 섭취하면 나트륨이 직접적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위에 부담이 될 수 있죠. 과일에 달달한 설탕 코팅을 입힌 탕후루는 단순당 함량이 높은 군것질이에요. 단순당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 혈당이 치솟고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인슐린이 혈당 조절을 못 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져요.
안 좋은 식습관에 중독되는 아이들
올 초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학생 비만은 2011년 6.8%에서 2021년 17.5%로 약 2.6배, 여학생은 2011년 4.2%에서 2021년 9.1%로 2.2배 증가했어요. 청소년 식습관의 문제를 잘 보여주는 자료죠.
*출처: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어떤 음식도 가끔 먹는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12%가 초가공식품에 중독 증상을 보인다고 해요. 초가공식품의 중독성이 술(14%)과 담배(18%)와 비슷한 건데요. 초가공식품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급증시켜 기분을 좋게 만드는데 아이들은 더 많은 도파민 보상을 위해 더 자주, 더 많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택하는 거죠. 이렇게 어려서부터 짜고 단 음식에 길든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고치기 어렵다고 해요.
그렇다면 안 좋은 식습관에 길든 아이들을 변화시킬 방법은 없을까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의 박수경 교수에게 청소년 식습관의 문제점부터 대처방안까지 모두 들어보았습니다.